글로벌 비즈니스 커뮤니티는 블록체인이 데이터 관리의 혁신적인 발전인지, 아니면 득보다 실이 더 많은 과장된 개념인지 판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블록체인은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기술 환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이다.
블록체인의 기본 개념은 비교적 간단하다.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블록으로 구성한 후 체인으로 상호 연결하는 데이터 저장 방식이다.
새로운 데이터가 들어오면 기존 데이터를 덮어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블록에 추가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블록체인은 시간 순서대로 확인할 수 있는 변경 불가능한 과거 이벤트의 원장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은 재무 기록을 저장하는 데 블록체인을 활용하지만, 공급망, 여행 기록, 법률 문서와 같은 다른 영역에서도 블록체인의 유용성을 발견할 수 있다. 아이언 마운틴(Iron Mountain)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40개 이상의 주요 금융 기관과 산업 전반에 걸친 많은 기업이 분산 원장 기술을 적극적으로 실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의 안전성
블록체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질문 중 하나는 누군가 이전 블록을 변경하기 위해 해킹을 감행한다면 이를 어떻게 방지할 수 있냐는 것이다. 대부분의 중앙집중식 디지털 원장은 보안이 강화된 단일 서버에 국한된 것과 달리 블록체인은 수많은, 심지어 수천 대의 서버에서 작동한다.
처음에는 이러한 탈중앙화된 설정이 보안 관리자에게 악몽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독창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이다. 새로운 블록체인이 체인에 추가되기 전에 각 서버는 자신의 기록을 다른 서버의 기록과 교차 검증한다. 불일치가 발생하면 체인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고 추가 조사가 진행될 때까지 트랜잭션은 일시 중단된다.
따라서 해커가 블록을 불법적으로 조작하려면 수천 대의 서버를 동시에 침입해야 하는데, 이는 완전히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블록체인의 장점은 이미 널리 인정받고 있다. 원장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는 중앙 기관이 없기 때문에 사용자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다.
BBC의 크리스 바라닉(Chris Baraniuk)은 고객이 구매를 원하는 상황에서 은행 네트워크가 중단되는 시나리오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은행이 개인 원장으로 운영된다면 고객은 이러한 상황에서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사용한다면 신용카드나 사용자의 블록체인에 연결된 다른 메커니즘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는 블록체인이 비트코인(BTC)과 같은 디지털 통화 영역에서 선호되는 이유 중 하나이며, 중앙 통제가 없기 때문에 누구도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비트코인 교환을 방해할 수 없다.
그렇다면 블록체인이 도입된 지 1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를 넘어 디지털 원장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상화폐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기업은 블록체인을 핵심 비즈니스 운영에 통합하기보다는 소수의 파일럿 프로젝트에만 적용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본격적인 도입을 주저하는 이유는 신뢰, 거버넌스, 위험 및 규정 준수 법률과 관련된 일반적인 우려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솔루션 설계(Architecting Enterprise Blockchain Solutions)의 저자 조셉 홀브룩(Joseph Holbrooke)은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블록체인 설계자는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 1996년 의료보험 이동성 및 책임법, 2002년 사베인스-옥슬리법, 고객 알기 제도, 자금 세탁 방지 규정 등을 둘러싼 몇 가지 우려 사항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뉴욕 타임즈의 나다니엘 포퍼(Nathaniel Popper)이 언급한 것처럼 블록체인의 가장 큰 단점은 중앙화된 원장이 버그를 수정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라는 점이다.
독점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주기에 대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여기에는 적어도 문제가 발생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블록체인의 경우 단일 주체가 제어권을 갖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가 방대한 분산 네트워크에서 자체 솔루션을 독립적으로 구현하기는 매우 어렵다.
중앙 당국은 신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하는 데 효율성을 발휘한다. 그러나 컴퓨터와 프로그래머로 구성된 분산형 네트워크 내에는 결함을 20분 내에 수정하도록 명령하는 상사가 없다.
블록체인은 법의 테두리 안에 존재할까?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온 민주화는 규제와 집행 측면에서도 문제를 야기한다. 중앙화된 규제를 받는 커뮤니티는 테러리스트, 반군, 기타 범죄자들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지만, 리더가 없는 블록체인의 경우 이는 쉽지 않다. 토르(Tor)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서비스와 2014년 다크넷 웹사이트 실크로드가 폐쇄된 이후 생겨난 수많은 암시장 거래소는 오늘날까지도 합법적인 활동과 불법적인 목적을 가리지 않고 블록체인을 계속 활용하고 있다.
블록체인의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은 모든 블록체인이 동일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클라우드 개발업체 FP 컴플리트(FP Complete)의 CEO인 웨슬리 크룩(Wesley Crook)은 최근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패키지는 설계와 구현 방식이 매우 다양하다고 언급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뢰할 수 있는 비가역적 해시 알고리즘과 공개 키 서명 및 검증을 위한 도구가 이상적으로 통합된 암호화일 것이다.
또한, 과거 사례를 보면 대부분의 블록체인 침해 사고는 잘못된 구현으로 인한 버그와 네트워크 계층에 대한 공격, 사회공학 취약성, 메모리 안전 오류로 인해 발생했다.
블록체인 기술의 다음 단계
현재로서는 블록체인의 미래 방향에 대한 명확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블록체인을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보는 반면, 다른 이들은 이미 과거의 유물로 인식하고 있다. 블록체인의 운명을 가늠하기 어려운 것은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변동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현재는 월스트리트, 메인 스트리트, 기업 환경 전반에서 상호 연결된 사용자들이 업무와 재정적 성취에 관한 자체적인 규범을 확립하기 위해 단결하면서 권력이 분산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블록체인은 정부와 산업계가 주로 규제를 정하는 중앙집중식 경제에 정의된 역할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고 시도하는 것이 문제일 수 있다. 실제로 블록체인은 개인이 자신의 업무를 관리하는 방법, 장소, 시기에 대해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신흥 디지털 경제에 더 적합한 기술이다.
